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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들, 이번 section 은 에서 퍼와서 정리한 것입니다. 박근혜씨 프로필 창을 같이 열어놓고 보시면 상황들 이해하는데 도움이 조금 되실듯.
나는 지금 호젓한 산 깊은 곳에 들어와 세상 일을 등지고, 지난 일 있었던 일들도 머리에서 씻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푸르름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풀밭과 나뭇잎을 바라보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제 나이 40. 앞날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나이이나, 장래에 인간 사회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없다.
그토록 모든 세상사, 인간사가 헛되고 또 헛되다고 느끼고 또 깨닫고 하다 보니 그 모든 일들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본다. 역사를 통해 그 얼마나 많은 성현들과 인재들이 한 뜻을 제대로 표보지도 못하고 때로는 체념, 때로는 원망하면서 암울한 인생을 보냈는가를.
어떤 이는 체념 끝에 제자들을 가르쳐 장래에 희망을 걸고, 어떤 이는 자기의 답답한 심정을 시로 또는 소설로 써서 후세에 남기기도 하였다.
나는 또 수많은 충신과 간신들도 생각해 본다. 얼마나 많은 충신들이 간신들의 첨언으로 비참하게 최후를 마쳤던가. 얼마나 많은 악인들이 당대를 떵떵거리고 잘 살며 세상을 활개치고 다녔던가.
오늘날이라고 해서 그러한 인간의 역사가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역시 이 세상은 선인들의 것이라기보다 악인들의 것이다. 악인들이 세도를 부르며 살기에 딱 알맞은 풍토를 지니고 있다.
그럼, "그러하니 어쩔테냐"하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할 것인가. 그저 그렇다는 것 뿐이다. 이 세상의 악인들은 '전지 전능'하다는 하늘을 비웃고 있다. 과연 하늘이 존재라도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은 선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하늘, 이렇게 모든 악행을 방치하면서 왜 성경, 불경 등은 인간에게 선하고 살라고 가르치는가. 그러나 나는 헛됨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생의 등대로서 한 가지 목표를 정하였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죽는 날까지 바른 마음을 지니고 바른 언행을 익히면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이건 나의 일기가 아니다 (난 40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박근혜 의원의 일기다. 얼마전 카페에 갔다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은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즉 37세부터 40세이던 해까지 썼던 일기들의 일부를 발췌해서 낸 책이다. 이것이 박근혜씨의 유일한 저서는 아니다. 가장 최근의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어쩌고 까지 총 6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이 책이 특히 중요한 건 그가 가장 먼저 낸 책이라는 점,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정치를 할 생각이 (거의) 없었을 것이므로 그의 가장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37세면 이미 본인의 정체성과 성격, 지성은 완성되었을 나이이다. 그리고 이 때의 박근혜는 지금처럼 힘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여성지 가쉽란에나 실리는 비운의 여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몰락한 대한제국 이씨 왕조의 공주 같은 존재랄까.
책의 내용은 반반으로 갈린다. 우선 전반부 49% 정도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멸시로 가득차 있다. 물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은 여전하다. 그러나 담담한 말속에서도 그 경멸의 정도는 너무도 선명하게 느껴진다.
왜 그렇게 우울하게 세상을 바라봤는지 당시 상황을 내 멋대로 상상해본다. 그는 막강한 독재자의 딸로 귀염만 받고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 아버지가 차례로 총에 맞아 죽었다. 그것도 적의 총이 아닌 부하의 총이었다. 혼자 남은 박근혜는 아직 27세의 어린애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그걸 관리하기엔 아직 벅찬 나이다. 동생들이라고는 한심하기 그지 없어서 의지가 되기는 커녕 짐만 된다. 게다가 세상은 온통 그에게 적대적이다.
아버지에게 당했던 사람들은 이제 감옥에서 뛰쳐나와 칼을 갈고 있고, 아버지를 따르던 부하들 역시 믿을 수가 없다. 겉으로는 친절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나를 진정 돕고 싶어 돕는 것이라 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내가 가진 무언가를 탐내거나 혹은 나를 이용해 무언가 이루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박정희 부하였더라도 그랬을 것 같다. 근혜양 이용해서 뭐라도 한 탕 해먹자 싶었겠지. 그러다 안되면 '에이 독재자의 딸년아! 니가 아직도 공주인줄 알어? 퉤퉤!' 하면서 돌아서면 그만이고.). 그들 대부분은 힘과 권력이 무서워서 혹은 힘과 권력이 좋아서 박정희를 따른 것이지 진정으로 존경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7세의 박근혜에게 아버지와 같은 권력이나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젠 아무도 그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불쌍해할 망정.
그 10년 동안 그를 실망시킨 사람들이 많았는지 (정해진 운명이기도 했겠지만) 일기엔 주변인들에 대한 한탄과 배신감, 실망감의 토로가 계속된다.
1991년 (만 39세) 모월 모일
1989년 12월 20일 (37세)
하늘이 어떤 사람을 망하게 하려면 우선 그를 미치게 만든다는 말이 생각난다.
하는 일 하나 하나가 경우에 안 맞고 돈을 보면 공사의 구별이 전혀 없어져 버린 그녀를 보면 아무런 일도 맡길 수 없게 스스로가 만드는구나 하고 느껴진다.
자기는 결국 자신의 가장 큰, 무서운 적이 될 수 있으며 자기가 스스로를 배신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자신을 망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TV 프로 중 '동물의 세계'는 나에게 푸근한 위로를 준다.
살기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는 것은 인간 세계와 비슷하나 이토록 복잡한 생각을 해야만 한다든지 이토록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 살아야 한다든지 하는 얽매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저녁 '신비의 세계'에서 본 코알라의 여러 가지 생태는 참 재미있었고 한때나마 인간 세계를 잊게 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인생의 목표는 세속적인 목표가 아닌 자기 인격의 완성이라는 말도 되풀이한다.
이 세상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 그것은 인격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 모든 면에서 가장 깨끗하고 빛나는 마음을 갈고 닦아 몸에 익히는 일은 나의 최대 목표요, 소망이다. 그것을 갖추지 않은 자라면 이 세상을 지배하는 제왕이라도 나는 부럽지 않다. 둘 가운데 하나만 택하라 해도 나는 완성된 인품의 인간 쪽을 기꺼이 주저 없이 택할 것이다.
이제와 보면 참 아이러니다. 제왕의 자리보다 완성된 인품을 선택하겠다고 했던 그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도 바로 제왕의 자리에 가장 가까워졌으니 말이다.
마침내 1992년이 되면 기분이 상당히 풀어졌는지 밝은 분위기의 글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1992년 2월 2일 (40세 생일)
내가 이런 일기를 쓰게 되리라고는 정말 생각지 못했다. 어떻게 내가 행복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내 일기장에 쓸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오늘 하루가 참으로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쓸 수 있다. 모든 것을 잊고 그렇게 운동에 재미있게 몰두할 수 있을 줄은 미처 몰랐었다.
그와같이 동심의 세계에서 뛰며 웃을 수 있는 날도 내게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오직 신기하기만 할뿐이다. 항상 어느 경우에 처해서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겠다는 것은 내가 지향하는 중요한 생활 자세이기도 하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온 하루 하루가 쌓여 가져다 준 축복일까?
-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1993, by 박근혜
- indizio.blog.me - 37세의 박근혜, 2012-09-05, by indizio
- kipid's blog - 문재인(文在寅) vs 박근혜(朴槿惠) 프로필 비교
- 미디어 다음 - 이슈 - 정윤회 실세논란 (십상시, 7인회 등 다양하게 불림)
-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
미디어 다음 - 이슈
- 사자방 (4대강 사업, 자원외교 국정조사, 방산비리 국정조사);
- 종교인 과세 추진 (한겨레 interactive - 세금을 허하라 - 종교인 과세 논란 46년);
-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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